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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s Humaines]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점은 오래 달리는 능력이다

글쓴이 : 킴스포… 날짜 : 2022-10-24 (월) 23:04 조회 : 433


이번5월 미국 시에틸에서 열렸던 미국 대학 스포츠 연합 (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ACSM) 제 56회 Annual meeting에 기조연설로 발표되었던 내용 중 하나 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배워 왔던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뇌가 상대적으로 크다던가, 기구를 사용한다 던가 , 복잡한 인식이 가능 하다던가 등입니다.

근력, 파워, 민첩성, 스피드와 같은 것들로 동물들을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치타의 스피드, 사자의 근력, 파워 등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참으로 이런 면에서는 보 잘 것 없을 겁니다. 인간은 동물과 비교하여 명백하게 약하고, 느립니다.

보통 사람보다 체중이 더 적게 나가는 아프리카 침팬치와 인간을 비교하면 침팬지가 훨씬 힘도 세고,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침팬지와 일대일로 싸움을 한다면 인간은 이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꼭 인지 능력 때문인 것만은 아닙니다. 이어질 내용은 이 인지능력을 넘어서 인간이 어떻게 체력적으로 다른 동물들과 구분되는 지에 관한 것입니다.

이미 언급한 대로 근력, 파워, 스피드로는 인간은 동물과 비교 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동물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오래 (5키로 미터 이상) 달리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이것에 관해서는 Carrier, Bramble, Liberman과 같은 학자들에 의해 연구가 되었는데 특별히 아주 더운 환경이면서 건조한 기후일 때 특히 인간의 오래 달리는 능력은 더 뛰어나 보입니다.

인간의 달리는 속도는 2.3~6.5m/s입니다. 보통 레크레셔널로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평균 5m/s정도로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무게와 비슷한65kg 정도 되는 개의 경우 보통 3.8m/s 정도, 10-15분 정도를 최대 속력 7.8m/s으로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기후 상태가 좋을 때이고 더운 날씨에는 그 속도로 오래 동안 달릴 수가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개와 산책을 많이 하는데, 처음에 개가 앞서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개가 뒤쳐 서서 주인을 따라 가죠. 특별히 더운 날씨게 그렇습니다. 추운 날씨는 그렇지 않는데 시베리안 허스키를 보면 추운 날씨에 개들이 그렇게 오래 달릴 수 있는지 알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더운 날씨에는 개를 포함해서 네발 달린 짐승은 짧은 거리에서는 인간들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지만, 달리는 거리가 1, 2km가 넘어가면 인간보다 빨리 달릴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아주 달리기에 적합한 말과 같은 동물 역시 그런데 말은 10km를 8.9m/s으로 지속적으로 달릴 수 있지만, 10분에서 15분이 지나면 그 속도가 5.8m/s으로 줄어 들게 됩니다. 그렇다면 “뭐야? 그럼 내가오래 달리면 결국에는 말을 따라 잡을 수도 있다는 건가?” 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 “더운 환경이라면 그럴 수 있다” 가 답이 됩니다. 영국의 남서부 지방에서는 사람과 말(기수와 함께) 의 마라톤 경기를 이미 30년 가까이 해오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이 경기가 시작 된지 25년 만에 Huw Lobb이란 영국출신 운동선수가 드디어 네발 달린 말을 제치고 우승을 하였습니다. 이 경기에 사람은 500명, 말은 기수와 함께 40필이 출전했었다고 합니다 (http://news.bbc.co.uk/2/hi/uk_news/wales/mid_/3801177.stm).

인간의 오래 달리기 능력은 오래 달리는 거리에서도 다른 동물들과 비교하여 특출 납니다.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은 10km 정도는 하루에 뛸 수 있습니다. 만일 좀더 시도를 한다면 그보다 훨씬 더 멀리 달릴 수 있습니다. 철인경기는 수영, 달리기, 마라톤을 하루 종일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동물은 다릅니다. 오직 늑대, 사냥견, 하이에나 등 정도 많이 하루에 10~20km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달릴 수는 없고 달리고 빨리 걷기를 교대로 해야 합니다. 썰매 개의 경우 하루에 50km를 이동할 수 있지만, 그것도 빨리 걷기를 반복해야 하고 인간의 채찍질이 필요하죠. 게다가 더운 환경에서는 절대로 장거리를 달릴 수 없습니다.

아치볼드 힐이 에너지 대사와 열 발생에 관한 연구로 노벨상을 탄 후 근육 수축시 에너지와 더불어 열이 발생하는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 발생하는 열은 걷기 때 보다 10배나 더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타의 경우 전력 질주를 할 경우 1km정도를 달렸을 때는 체온이 너무 올라 바로 달리기를 멈춰야 한다고 합니다. 톰슨 가젤이 1km 정도만 치타에게 잡히지 않는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군요. 이 올라간 체온을 낮춰야 할 텐데 개처럼 혀를 빼고(동물의 체온 조절 방법) 그 혀를 통해서 체온을 방출하려면, 달리면 안됩니다. 상상해 보세요. 혀를 길게 내밀고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겠습니까? 천천히 달리거나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에 비해 인간은 어떻습니까? 심지어 사하라사막 마라톤 대회도 있지 않습니까? 동물처럼 털이 없는 인간의 피부는 땀을 흘려 기화 시켜 그로 인해 체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물 1ml을 증발하려면 580 칼로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털이 많은 경우는 그렇지 않는데 늑대나 하이에나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주로 야간에 또는 새벽에 사냥을 하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경우는 탈수가 쉽게 된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먼저 언급되었지만, 파워나 스피드에 있어서 인간은 동물을 따라 갈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다리 근육의 근섬유의 구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근섬유는 간단히 두가지로 나뉘는데 동물의 경우 주로 속근(빠르게 수축하지만 피로가 빨리 오는)으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인간은 속근과 지근(수축속도는 느리지만 피로가 빨리 오지 않는다)이 반반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치타는 아마 속근의 비율이 가장 높을 것입니다.

권영섭
Ph.D. in Exercise Science
미국 뉴멕시코 주립대학교 운동생리학 실험실 국제 연구자
운동사 2기
미국스포츠연합 임상운동생리학자 (ACSM RCEP)
미국체력학회 특별근력운동전문가 (NSCA CSCS,*D)



출처 : http://www.kacep.or.kr/board/board_view.php?id=187